신용회복경험담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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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올해 마흔둘이 된 저는 작은 동네 편의점의 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미혼이고, 연세가 많은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왔기에 제 수입 대부분은 생활비와 병원비로 나갔죠. 그래도 부모님 밥상 차려드리고, 일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반겨주는 그 미소에 힘이 났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고 있다고 믿었고, 하루하루가 치열하지만 단단하게 이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모든 문제는 딱 2년 전, 제가 갑자기 "차"에 욕심을 내면서 시작됐습니다. 늘 중고차만 타다 보니, 한 번쯤 좋은 차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편의점 운영도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고, 혼자 버는 수입에 비해 씀씀이도 크지 않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무리해서 리스 차량을 계약했습니다. 차값은 한 달에 80만 원 정도였고, 유지비에 보험료, 유류비까지 합치면 매달 120만 원 이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어떻게든 감당했지만, 편의점 매출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점점 버거워졌어요. 카드로 리스료를 돌려막기 시작했고, 그러다 어느 순간 리스료뿐 아니라 카드값도 연체되기 시작했죠. 두 개 카드사의 채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리스회사에서도 차를 회수하겠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그땐 이미 총 채무가 5,500만 원을 넘어선 상황이었고, 제 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있었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인 계기는 아버지의 병원비가 밀렸다는 전화를 받은 날이었습니다. 차를 선택했던 제 결정이 결국 부모님을 위험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잠도 못 자고 울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어렵게 털어놨더니, "이건 네가 감당할 문제가 아니야. 제도적인 도움을 받아야 해"라고 말해주더군요.
처음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솔직히 부끄럽고 무서웠습니다. ‘이렇게까지 망가졌나’ 싶은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상담사 분이 “이건 당신 잘못이 아니라, 선택을 돌릴 수 없을 뿐”이라고 말해줬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4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제 상황을 꼼꼼히 설명하고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차근차근 하다 보니 하나씩 해결됐어요.
법원에서 인가를 받으면서 확정된 변제계획은 총 3년, 매달 29만 원을 납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전 카드값 이자만도 못한 금액이었기에, 그제서야 가슴이 조금 놓였죠.
법원에 출석할 때는 정말 긴장됐습니다. 제가 죄를 짓기라도 한 것처럼 괜히 주눅이 들었지만, 판사님은 인간적인 시선으로 저를 대해주셨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 처음으로 부모님께 “이제 괜찮아질 것 같아요”라고 말할 수 있었어요.
변제 초반엔 생활이 빠듯했습니다. 편의점 알바도 직접 뛰고, 새벽 배송 아르바이트도 몇 달간 병행했어요.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고생"은 견딜 수 있더라고요.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변제 1년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생활은 여전히 빡빡하지만, 연체 걱정 없이 매달 정해진 금액을 낸다는 것이 큰 안도감을 줍니다. 부모님도 제 마음을 알고, 오히려 "고맙다"고 해주셨어요.
요즘엔 ‘작지만 단단한 삶’을 목표로 다시 예산표를 짜며 살고 있어요. 차는 이제 필요 없고, 대신 건강을 챙기려고 부모님과 주말마다 동네 뒷산을 오릅니다.
저처럼 ‘욕심’이 아닌 ‘삶의 여유’를 위해 무리한 결정을 했던 분들이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혼자 감당하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포기’가 아니라 ‘회복’의 기회입니다. 저도 다시 삶을 회복해 가는 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