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도박으로 무너졌다 다시 일어서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9.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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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일상
저는 올해 42살, 편의점을 운영하며 부모님을 부양하는 미혼 여성입니다. 부모님 연세가 많아져 경제적인 책임을 제가 거의 전부 지고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힘들지만 정직하게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주변에서도 “참 성실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죠.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가게 수익으로 생활비와 부모님 병원비를 충당하며 그럭저럭 살 수 있었습니다.
도박의 늪에 빠지다
문제는 우연히 시작된 스포츠 도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소액으로 호기심 삼아 베팅했는데, 몇 번 이기다 보니 ‘이걸로 돈을 더 벌 수 있겠다’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조금씩 잃기 시작했고, 손실을 만회하려다 보니 베팅 금액이 커졌습니다. 결국 2년 8개월 동안 스포츠 도박과 카지노를 오가며 쌓인 빚은 6천 5백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시작했지만 금방 한도가 차서, 대부업체 3곳과 저축은행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게 됐습니다. 매달 이자만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이 넘게 나갔고, 가게 수익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았습니다. 잠은 점점 줄고, 하루에도 몇 번씩 채권자의 독촉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편의점에서 계산대를 지키면서도 ‘오늘은 어떤 전화가 올까’ 불안에 떨었습니다.
개인회생을 결심하다
결정적인 계기는 어머니의 병원비였습니다. 급히 치료비가 필요했는데, 이미 제 신용은 바닥이라 어디서도 돈을 빌릴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 앞에서 결국 눈물이 터졌고, 그때서야 제가 얼마나 깊은 수렁에 빠졌는지 실감했습니다.
개인회생을 고민한 건 몇 달 전부터였지만, ‘내가 정말 자격이 될까? 혹시 부모님까지 피해가 가지 않을까?’라는 두려움 때문에 미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혼자 끌어안지 말고 제도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용기를 냈습니다. 처음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는 창피함과 두려움이 뒤섞여 목소리조차 떨렸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통해 “도박 빚도 진정성 있게 변제 계획을 세우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 후부터 법원에서 인가 결정을 받기까지 약 6개월이 걸렸습니다. 변제계획은 월 38만 원씩 3년간 납부하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제 소득과 생활비, 부모님 부양 상황을 고려한 결과였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서류 준비였습니다. 도박 내역, 거래 기록, 수입과 지출 증빙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했구나’ 하는 자책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준비했습니다. 법원에 직접 출석했을 때는 손발이 덜덜 떨렸지만, 판사님이 “성실히 변제한다면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겠다”라고 말씀해주셔서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인가 결정이 난 순간, 몇 년 만에 숨을 크게 내쉴 수 있었습니다. 독촉 전화가 끊기고, 부모님 앞에서도 더 이상 죄책감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현재와 미래의 희망
지금은 변제 1년 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매달 정해진 금액을 성실히 내고 있고, 생활도 점차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불안해서 잠을 못 이루는 일도 많이 줄었습니다. 편의점 운영에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작은 금액이지만 저축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부모님께 더 이상 걱정을 끼치지 않고, 제 힘으로 빚을 다 갚은 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혹시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제도의 도움을 받으세요.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저처럼 도박으로 무너졌던 사람도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