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07 12:46

하지만 그 선택 덕분에 다시 살아갑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07 12:46
  • 63
    0

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27살, 수도권의 한 대학원에서 이공계 연구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실험실에서 살고, 주말엔 논문과 씨름하느라 휴일 개념이 거의 없죠. 미혼이고, 특별히 경제적으로 풍족한 가정은 아니지만, 스스로 벌고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조용히 연구자로서의 길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머릿속 한쪽에선 ‘언제까지 이렇게만 살아야 하나’란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내 집 마련, 결혼 자금, 노후 준비... 주변 친구들이 투자로 돈 벌었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흔들렸죠. 그렇게 저도 무언가 시작해보자고 결심하게 됩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첫 시작은 2020년, 한참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을 때였습니다. “지금 아니면 기회 없다”는 말이 귀에 계속 맴돌았고, 부모님의 도움 없이 나 혼자 자산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분양권 투자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위치는 수도권 외곽의 신도시였고, 초기에는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도 꽤 컸습니다.

문제는 하락장이 시작되면서 발생했습니다. 잔금 시점이 다가올수록 매수자는 줄고, 시세는 분양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전세를 놓아 대출 일부를 갚으려 했지만, 전세금이 예상보다 한참 낮았죠. 결국 은행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 외에도 저축은행에서 추가 자금을 빌려야 했고, 생활비까지 부족해지면서 신용대출과 카드론까지 손을 댔습니다.

3년이 지나니 총 채무는 1억 7천만 원이 되었고, 이자만 해도 월 60만 원 이상 나가게 됐습니다. 그 시점엔 도저히 감당이 안 됐습니다. 실험실에서도 집중이 안 됐고, 미래가 두려웠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연체가 시작되면서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한 은행에서 ‘연체 사실을 신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으로 등재된다’는 문자와 함께 독촉 전화가 왔습니다. 그 순간, 눈앞이 아찔해졌습니다. 저는 연구원 신분이고, 향후 공공기관 지원이나 연구비 수령에 신용 문제가 걸릴 수 있다는 현실이 갑자기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혼자 고민을 반복하며 두 달 정도 지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끙끙 앓다가, 결국 용기를 내어 대학원 동기 중 한 명에게 털어놨습니다. 다행히 그는 "너무 늦기 전에 해결책을 찾자"며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소개해줬습니다. 처음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맞나 싶었지만, 점점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면서 결심을 굳혔습니다.

상담 받으러 처음 갔던 날, 솔직히 부끄럽고 두려웠습니다. 내 나이에, 연구원 신분으로, 아직 사회에 제대로 나가기도 전인데 벌써 개인회생이라니… 하지만 그곳에서 들은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개인회생은 실패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시작입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신청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저는 월 평균 120만 원의 수입이 있었고, 혼자 사는 미혼자라 생계비를 제외하고 월 35만 원을 변제하는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총 36개월(3년)간 총 1,260만 원을 납부하고, 나머지 약 1억 5천만 원 정도는 변제 종료 후 면책을 받는 구조입니다.

서류 준비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채무 발생 내역부터 통장 거래내역, 소득 증빙까지 하나하나 챙겨야 했고, 본인 잘못이라는 자책감도 동시에 견뎌야 했죠. 법원 출석 날도 긴장됐습니다. 하지만 판사님이 제 상황을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청년 세대의 재기를 돕기 위한 제도인 만큼 성실히 이행하길 바란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변제 계획이 인가된 후에는 생각보다 훨씬 규칙적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매달 정해진 금액을 납부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 가계부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절약은 선택이 아니라 습관이 되었고, 덕분에 연구에도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현재는 개인회생 10개월 차입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제금을 밀린 적 없고, 생활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학위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졸업 후엔 기업 연구소나 박사 진학을 고민 중입니다.

개인회생을 통해 단순히 ‘빚을 줄였다’는 것보다, ‘무너졌던 일상을 회복했다’는 게 더 큽니다. 그 덕분에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됐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저처럼 어릴 때 무리한 선택으로 인해 무너졌다고 느끼는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회복은 가능합니다. 그리고 혼자만 그런 게 아닙니다. 개인회생은 절망한 사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다시 걸으려는 사람을 위한 제도입니다.



 


  • 공유링크 복사

41e9968b1b43406151a55dcfede1b1ab_1744601635_3579.png